얼마 전 대상포진이 찾아왔을 때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했습니다. 바늘로 쿡쿡 찌르고 칼로 베어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도 무서웠지만, 겨우 치료를 끝내고 나서도 신경통이 남아서 마치 다리가 매일 총맞은거처럼 아픕니다
의사 선생님이 치료된 후 통증이 1년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무척 걱정했는데 그래도 한 달 정도 통증으로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제일 아팠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대상포진 다 완쾌될때까지 손주 보러 오지 말라는 딸아이의 말에 아픈 내내 그 예쁜 손주를 마음 놓고 볼 수도 없고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혹시라도 바이러스나 균이 옮길까 봐 조심스러웠고, 내 몸이 아프니 자녀들 육아를 조금이라도 거들어주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수포에서 나오는 진물이나 바이러스가 수두를 앓지 않은 어린 영유아에게 닿으면 수두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털컥 겁부터 났습니다. 결국 내가 건강해야 사랑하는 가족도 돌보고 손주도 마음껏 품에 안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니, 과거에 어떤예방주사를 맞았는지 에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다시 맞거나 백신 종류를 바꿔서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 주변에 황혼 육아를 함께하는 또래들이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어떤 주사를 맞아야 할지, 비싼 백신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 자주 물어보길래 제가 직접 병원 상담을 받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1. 대상포진 백신 2가지 종류와 작동 원리
현재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 대상포진 주사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 생백신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타 등)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어 몸에 넣는 방식입니다. 딱 한 번만 맞으면 끝나라 절차가 아주 간편하고, 비용도 1회당 13만 원에서 16만 원 선이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50세 이상 기준으로 예방 효과가 50~60% 정도에 그치고, 접종 후 3~5년이 지나면 효과가 점차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기존 맞았던 접종이었습니다. 또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분들은 생백신 특성상 맞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사백신 (싱그릭스) 바이러스의 단백질 성분 일부만 이용해 만든 백신입니다. 사백신이라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할 위험이 없어서 당뇨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분들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습니다. 대신 1차 접종 후 2~6개월 간격으로 총 2회를 맞아야 합니다. 1회당 비용이 25만~30만 원 정도라 2회 접종 시 총 50만~6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지만, 50세 이상 기준 예방 효과가 97%에 달하고 10년이 지나도 80% 이상 면역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2. 생백신 과 싱그릭스를 비교합니다
- 생백신은 초기 예방률이 50~60% 수준이고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지만, 싱그릭스는 97%라는 높은 예방 효과를 장기간 유지합니다.
- 생백신은 1회 접종(13만~16만 원)으로 가성비가 좋고, 싱그릭스는 2회 접종(총 50만~60만 원)으로 초기 비용 부담이 큽니다.
- 면역저하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생백신보다는 안전성이 입증된 싱그릭스가 훨씬 적합합니다. 저도 싱그릭스를 권유받았습니다
3. 싱그릭스 부작용과 주의해야 할 점
싱그릭스는 면역 반응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성분이 들어있다 보니 생백신에 비해 접종 후 반응이 조금 더 세게 오는 편입니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부어오를 수 있고, 며칠 동안 몸살 기운이나 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건 체내에서 항체가 차곡차곡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증상이 불편할 때는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푹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보통 2~3일 내로 호전되지만, 혹시라도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4. 이미 대상포진을 겪었거나 육아 중인 분들을 위한 팁
저처럼 이미 대상포진을 한 번 앓았던 사람도 50%의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완치되고 면역력이 유지되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맞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나 손주를 함께 돌보는 가정이라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큽니다. 어른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옮겨가 수두를 일으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육아를 맡고 계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은 미리 백신을 챙겨 맞으시는 게 가족 모두를 지키는 길입니다.
비용과 2회 접종이라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확실한 예방과 신경통 후유증 방지를 원하신다면 싱그릭스를,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경제적인 가성비를 원하신다면 생백신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셔서 본인 몸 상태에 꼭 맞는 백신으로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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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직접 겪은 손주육아하는 할머니의 건강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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